도쿄의 시간은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갑니다. 신주쿠에 있으면 늘 그런 느낌이에요. 어디를 가도 활기차고, 정신없이 바쁘고, 항상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죠.
그렇기에, 단 하루라도 훌쩍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이 가까이 있다는 게 정말 반갑습니다.
저에게 에노시마는 바로 그런 장소 중 하나예요.
신주쿠에서 불과 1시간 남짓. 쇼난 해안에 자리한 이 작은 섬에 도착하는 순간, 공기가 완전히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어요.바다 냄새가 풍겨오고, 도시의 소음 대신 파도 소리가 들려오면,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하루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느려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특히 좋았던 점은 에노시마 스카이뷰 티켓을 이용하면 에노시마까지매우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티켓에는 오다큐선 교통이용권과 에노시마 씨 캔들, 에노시마 에스카 입장권이 함께 포함되어 있으며,
모든 절차를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승차권 발매기 사용법을 알아보거나 이동 경로를 따로 확인할 필요 없이, QR 코드를 스캔하기만 하면 바로 개찰구를 통과할 수 있어 매우 편리했습니다. 그럼, 신주쿠에서 시작된 에노시마에서의 하루를 돌아볼게요.
목차
- 1. 신주쿠에서 순조롭게 출발
- 2. 드디어 에노시마로
- 3. 에노시마 신사를 찾아서
- 4. 갓 잡은 해산물로 즐기는 점심
- 5. 도중에 즐기는 현지 간식
- 6. 치고가후치에서 만나는 드라마틱한 해안 절경
- 7. 에노시마 씨캔들에서 바라보는 절경
- 8. 테라스에서 맞이하는 일몰
- 9. 돌아오는 길도 편안하게, 신주쿠로
- 10. 도시를 벗어나, 마음이 풀리는 짧은 여행
신주쿠에서 순조롭게 출발
하루의 시작은 신주쿠역. 언제나 압도당할 것 같은 곳이지만, 준비 과정 자체는 놀라울 만큼 간단했어요. 먼저 선명한 파란색이 눈에 띄는 오다큐선 개찰구를 향합니다.
스마트폰에 「에노시마 스카이뷰 티켓」을 미리 넣어두었기 때문에 어디에 들를 필요도 없었어요. EMot을 열고 개찰구에서 QR코드를 찍기만 하면, 그대로 플랫폼으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오다큐선 쾌속급행을 타고 후지사와역으로 이동한 뒤, 거기서 가타세에노시마역 방면 전철로 환승합니다. 환승을 포함해도 이동 전체가 매우 순조롭고 알기 쉬웠어요.
가타세에노시마역에 도착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역사 건물 그 자체였어요. 마치 「용궁성」 같은 외관이랄까요. 이렇게 개성 넘치는 역 건물은 처음이라,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에노시마에서 어떤 풍경을 만날 수 있을지, 더욱 기대가 부풀어 올랐어요.
그리고 역을 나서자마자, 바로 눈앞에 바다가 펼쳐졌습니다.
드디어 에노시마로
다리를 건너 10분 정도 걸으면 에노시마의 관문인 「벤텐바시」가 보입니다. 다리를 건너는 동안 문득 오른쪽을 바라보니, 거기엔 웅장한 후지산의 모습이! 현지 사람들이 여유롭게 낚싯대를 드리우는 풍경도 보여서,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듯한 무척 평화로운 시간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다리를 다 건너면 곧바로 「나카미세 도리」로 향합니다. 기념품 가게와 길거리 음식 가판대, 아담한 식당들이 줄지어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지더라고요. 바로 무언가를 먹을 계획이 없어도, 여기서는 언제나 주변의 활기찬 분위기를 천천히 음미하고 싶어서 어느새 걷는 속도가 저절로 느려져 버립니다.
에노시마 신사를 찾아서
완만한 오르막길을 자신의 페이스로 느긋하게 오르면서 에노시마 신사로. 여기서부터는 계단으로 직접 올라갈 수도 있고, 티켓이 있다면 야외 에스컬레이터인 「에노시마 에스카」를 이용할 수도 있어요. 정말 편리하니 적극 추천합니다.
이곳은 음악과 예술, 그리고 풍요의 여신인 「벤자이텐」을 모시는 곳으로, 사당이 산 비탈면을 따라 넓게 펼쳐져 있어요. 풍성한 초록빛 속에 선명한 주홍색 도리이와 목조 건물이 도드라지는 모습은, 가히 「이게 바로 에노시마!」 하는 풍경이었습니다. 아까 봤던 역사 디자인도 이곳의 분위기를 형상화한 것이었구나, 하고 새삼 떠올랐어요.
제가 이 구역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래쪽 상점가에 비해 훨씬 조용해지기 때문이에요. 마음이 차분해지는 듯한, 신성한 기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각별히 아름다워서, 저 멀리 작은 배가 한가로이 지나가는 모습이 보일 때도 있어요.
갓 잡은 해산물로 즐기는 점심
점심시간이 되면, 에노시마에 오면 절대 빠질 수 없는 명물 「시라스(멸치치어)」를 먹는 시간입니다.
이번엔 인기 맛집 「도빗쵸」에 들렀어요. 신선한 시라스가 듬뿍 올라간 「시라스동」을 주문했습니다.
지극히 단순한 요리인데, 그게 또 말할 수 없이 좋거든요. 담백하고 잡내 없는 깔끔한 맛으로, ‘아, 지금 에노시마에 있구나’ 하고 실감하게 해주는 맛이에요. 시라스를 처음 먹는 분도 분명 금세 비워버릴 수 있을 거예요.
저에게는, 그 땅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식사야말로 여행의 소중한 추억 중 하나가 되어준다고 느낍니다.
도중에 즐기는 현지 간식
배가 부른 후에는 다시 천천히 걸음을 옮겼습니다. 길을 걸으면서 조금씩 간식을 집어 먹으며.
「시라스 센베이」는 손쉽게 먹을 수 있어 빠질 수 없어요.얇고 바삭한 식감에 은은한 짭조름함이 있어서요.. 몇몇 가게 앞에서 본 「도라야키」도 역시 그냥 지나치기가 어렵더라고요.
에노시마의 이런 점이 정말 좋아요. 딱 짜인 일정 같은 건 필요 없어요. 그냥 걷다가, 눈길을 끄는 게 있으면 발을 멈추고, 또 걷기 시작하면 되는 거잖아요. 그런 자유로운 느낌이 마음 편해요.
치고가후치에서 만나는 드라마틱한 해안 절경
오후에는 섬의 안쪽에 있는 「치고가후치」 쪽까지 발걸음을 늘려봤습니다.
섬의 이 편에 오면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거예요. 공기감이 또 한 번 바뀐달까요. 사람도 줄어들고 시야가 탁 트여서, 눈앞에는 숨이 막히는 대자연이!
울퉁불퉁한 암반 해안이 바다 쪽으로 쑥 뻗어 있고,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가 직접적으로 울려 퍼집니다. 날씨가 좋으면 저 멀리 후지산도 보일 때가 있는데, 그 광경은 왠지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이에요.
정신을 차려보니 예정보다 훨씬 오래 머물러 버렸어요. 여기는 ‘다음 장소로 가야 해’ 하고 서두르는 게 아까워지는, 그런 특별한 곳이에요.
에노시마 씨캔들에서 바라보는 절경
황혼 무렵, 세트권에 포함된 「에노시마 시 캔들」로 향했습니다.
사무엘 코킹 정원 안에 세워진 이 타워는 섬 안에서도 가장 높이 우뚝 솟아 있어요. 전망대에 올라가면 눈앞에 360도 파노라마 오션뷰가 펼쳐집니다!
꼭대기에서는 가마쿠라 쪽으로 이어지는 해변과 드넓은 바다, 그리고 황혼을 향해 조금씩 변해가는 빛의 그라데이션을 한눈에 볼 수 있었어요. 저 멀리 후지산의 실루엣을 바라보며 천천히 해가 지는 모습을 그냥 가만히 지켜보는…… 그런 호사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도쿄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 완전히 다른 세계 같은 곳이 있구나’ 하고 새삼 실감하게 되더라고요.
테라스에서 맞이하는 일몰
귀갓길에 오르기 전에, 바로 근처의 「선셋 테라스」에 잠깐 들렀습니다.
바다를 눈앞에 둔 이 장소는, 그냥 앉아서 하늘의 색이 변해가는 모습을 바라보기에 더없이 좋은 스폿이에요. 조금씩 빛이 부드러워지고 하늘이 따뜻한 색으로 물들어가면, 주변이 다시 고요한 공기에 감싸이는 것 같습니다. 근처에는 예쁜 기념품 가게도 있어서, 나 자신에게 주는 추억으로 예쁜 엽서를 몇 장 샀어요.
별것 없는, 아주 소박한 시간. 하지만 돌이켜보면 오늘 중에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돌아오는 길도 편안하게, 신주쿠로
하루 종일 걸어다녀 완전히 지쳐버렸기 때문에, 돌아갈 때는 일단 편하게 귀가하고 싶었어요.
가타세에노시마역에서는 오다큐 로망스카를 타고 신주쿠까지 직행. 시트도 편안하고 창문도 커서 개방감이 넘쳐요. 무엇보다 환승 없이 앉아서 돌아갈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하더라고요.
도시를 벗어나, 마음이 풀리는 짧은 여행
에노시마의 가장 큰 매력은, 그저 풍경이 아름답다는 것만이 아니라 여행 전체가 굉장히 ‘편안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이번에는 「에노시마 스카이뷰 티켓」을 이용했는데, 이게 정말 편리해요. 이동 방법이나 티켓 구매 방법, 루트를 일일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까, 그 순간의 즐거움에 100% 집중할 수 있었어요.
신주쿠에서 불과 1시간 남짓. 그것만으로도 놀라울 만큼 기분이 확 전환되거든요.
가끔은, 그렇게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냥 몸을 맡기는 여행이 하고 싶어질 때가 있잖아요. 에노시마는 그런 저의 기분에 딱 맞는 장소였습니다.
